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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잡지] 봄을 봄 : 경기도 용인 - F.OUND 2016-03
작성자
zipline
작성날짜
16-03-18 17:23
조회수
4,481

  • 봄을 봄


    경기도 용인




    이제 봄이 올 차례다. 가만히 앉아 오는 걸 기다리는 성격이 아니다. 나는 봄 마중을 나갈 생각이다. 명동에서 빨간 버스를 타고 잠깐 눈을 붙였다가 한 시간 정도 지나 도착하게 되는 용인이 오늘의 목적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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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인휴양림




    용인휴양림에서의 봄맞이


    봄맞이 장소는 검색을 통해 알아낸 용인휴양림이다. 산림욕, 등산, 생태체험, 숲속놀이터 등 다양한 즐길 거리에 자연과 가까운 숙박을 할 수 있는 야영장과 펜션이 마련되어 있고 소나무 밤나무 층층나무 등 여러 가지 식생군락이 보존되어 있다. 동화 속 ‘숲속 작은 오두막’처럼 아름다운 집들은 묵으려면 몇 달 전에 예약해야하는 인기 장소이기도 하다. 봄 숲의 매력이라 하면 바로 축축함, 아니 촉촉함이라고 생각한다. 겨우내 꽁꽁 얼었던 숲은 따뜻한 봄바람에 녹고, 오솔길도 나뭇가지도, 눈 밑에 쌓여있던 낙엽들도 촉촉해지고 폭신해 진다. 




    부드럽게 닿는 바람을 맞으며 혹시 몰라 입고 왔던 겨울 점퍼를 허리에 질끈 묶고 데크 계단을 올랐다. 주워가고 싶게 귀여운 작은 솔방울들이 떨어져있다. 솔방울은 습기가 있을 때는 오므라지고 건조하면 비늘이 꽃처럼 벌어진다. 오늘 봄 숲은  산책하기 딱 좋은 습도다.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잘 알려진 곳이라 그런지 산책로의 초입 야영지에는 나무 데크 위에 쳐진 색색의 텐트들이 오순도순 마을을 이루고 여유로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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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인휴양림




    한참 걷다보니 어느새 숲속엔 나 혼자 뿐이었다. 나무 위로 부는 바람소리와 가까이 들리는 산새소리, 내 발자국 소리, 그리고 내가 누르는 카메라 셔터 소리만 들리는 길을 좀 더 즐기고 있는데 어디선가 새로운 소리가 들려왔다. 바스락. 올라오면서 몇 번이나 지나쳤던 ‘뱀조심’ 푯말이 생각나면서 슬쩍 겁이 난다. 산책로에서 멀지않은 곳에 뭔가 북실북실한 털 뭉치가 눈에 들어왔다. 고양이 한 마리가 아늑한 나무 넝쿨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 입구부터 30분 이상 걸어 올라온, 제법 깊은 산속인데 무얼 피해서 무얼 따라서 여기에 왔을까? 금방이라도 토끼 한마리가 뛰어와 문 두드리며 살려달라고 할 듯한 나무집도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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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인휴양림




    짐을 들고 오르기엔 좀 힘들겠지만 숲 한가운데에서의 하룻밤이라, 아주 로맨틱하다. 다시 찾아온 고요한 시간, 바람소리에 귀를 기울이다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빌딩만큼 키 큰 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소리를 낸다. 이렇게 기분 좋게 바람에 흔들리는 큰 나무들을 본적이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길은 폭신폭신한 흙길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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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코어드벤처와 짚라인


    이곳은 에코어드벤처와 짚라인 시설로도 알려져 있는데 이 어려운 이름의 시설은 인내와 모험심을 유발하는 목적을 가지고 나이에 맞게 난이도를 정해서 코스별로 안전장비를 장착하고 즐길 수 있는 일종의 게임시설이다. 짚라인은 1.2km의 거리를 이어놓은 줄에 매달려 숲 가운데를 건널 수 있는 것이 스릴 있어 보였다.  숲속에 보호색이라도 되는 듯 분간되지 않게 자리하고 있는 나무로 만들어진 놀이기구들이 있는 자연놀이터, 얼음이 막 녹고 보글보글 공기방울이 올라오고 꿈틀거리는 습지원, 새싹과 이끼, 이제 막 흐르기 시작한 개울, 새순이 돋고 있는 야생화 꽃밭, 마른가지 끝으로 막 솟아오를 봄눈들 여기저기 누군가 숨겨놓은 보물을 찾는 것처럼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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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어 시간을 걸어서 그런지 간단한 군것질이 하고 싶어졌다. 다행히도 근처에 몇몇 노점이 모여서 작은 장을 이룬 곳이 있었다. 장구경은 늘 재미있다. 반찬거리를 파는 할머니, 화분을 파시는 아저씨의 노점, 휴양림에서 아쉬웠던 연초록 봄이 여기에 있다. 깜짝 놀랄 정도로 웃음소리가 큰 여사장님의 빵집에서 오백 원짜리 빵과 생과자를 세 봉지나 구입했다. 햇빛에 반짝거리는 과자가 너무 맛있어 보인다. 빵을 뜯으며 근처에 가볼만한 곳이 또 있을지 여쭤보니 의외의 장소를 말씀해주신다. 바로 한국등잔박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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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잔박물관




    불을 담아내는 그릇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단 하나뿐이라는 등잔박물관이 이곳에 있다.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온 우리의 선조들은 지혜의 산물인 등잔을 만들어냈고 빛이 들어오지 않는 어두운 밤에도 가족 구성원 각자의 시간을 가져왔다. 등기구라는 것은 기름을 넣어 불빛을 담는 그릇과 바닥에 앉은 사람의 눈높이에 맞게 만들어진 받침대를 모두  포함해 일컫는 말이다 온돌문화로 인한 좌식생활로 선조들은 실내용 등기구를 만들어 바닥에 놓고 사용하였는데 이것들을 통틀어 등잔이라고 부른다. 이곳에는 실생활에 사용되었던 등잔들을 포함한 다양한 등기구들이 전시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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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잔박물관




    전시장을 둘러보면서 등잔의 종류가 이리 많았던가 놀랐지만 그 많은 종류의 등잔들이 대부분 익숙하다는 것에 더 놀랐다. 신혼첫날의 호롱불, 바느질하는 어머니를 밝혀주는 유기 촛대, 선비가 글을 읽을 때 사용하는 서등 등 영화나 드라마에서 익숙히 보아왔던 그것들이었다. 그만큼 등잔은 사람의 생활에 제일 가까이 있어왔던 것이다. 단순히 불을 밝히는 도구에서 다양한 모양으로 멋을 더하며 마치 백자도자기와 같이 우아한 모양 등 다양한 등잔이 탄생했고 그것들은 목적에 따라 편리하게, 소원을 담아 아름답게 어둠을 밝혀줬다. 과한 빛으로 모든 게 다 또렷하게만 보이는 늘 피곤한 일상에, 노란색 빛의 원으로 포근하게 안아줄 등잔의 존재가 반갑고 신선하게 다가온다. 잠시나마 아늑한 빛으로 내 눈이 쉴 수 있는 시간이었다.




    ‘등잔을 앞에 두고 도란도란 이야기 하던 예님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십시오, 조상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이곳에 앉아 있노라면 그들의 넉넉한 숨소리마저 들려오는 듯합니다’라는 박물관 입구에 써 있는 문구가 이 박물관의 존재이유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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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커피




    과거와 현재의 한국커피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알고 있다는 이름 난 카페가 용인에 있다고 들었다. 주소를 찍고 찾아간 곳은 좁은 길 꼬불꼬불 비탈길을 올라가는 카페가 있을 것 같지는 않은 곳이다. 파란 컨테이너 박스가 하나있고 그 앞에는 ‘한국 커피’라는 간판이 보인다. 투박한 컨테이너박스 건물내부 2~3층은 한국커피 본사의 사무실, 1층은 햇빛이 아주 잘 들어오는 넓은 카페다. 창가와 외부에는 커피나무가 여러 그루 심겨져 있고 테이블과 의자도 예사롭지 않은 가구들이다. 마치 공장처럼 투박하지만 센스 있는 인테리어에 한쪽에는 로스팅 룸이 있는데 살짝 들여다보니 마치 공장과 같은 큰 기계들과 함께 한 남자가 분주하지만 뭔가 경건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곳은 120kg의 원두를 한꺼번에 볶을 수 있는 로스팅기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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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커피




    우리나라의 로스팅 1세대이며 국내원두커피 개척자로 이름 난 이 회사의 대표가 전 세계를 돌며 찾아낸 최상위 7%의 원두로 직접 로스팅 하고 핸드드립과 에스프레소, 더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커피의 맛을 보여준다. 각국의 유통과정이 생략되기 때문에 더 신선하고 특별한 커피를 만날 수 있다. 코를 눌러가며 창 너머로 들여다보다가 살짝 내부 촬영을 의뢰해 보았지만 지금은 작업 중이기 때문에 어렵다는 대답을 들었다. 언제가 동네 이름난 커피괴짜 아저씨의 작업실에 들어갔다가 로스팅할 때 온도가 어쩌구 하시며 노발대발하던 모습이 생각났다.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를 시키고는 주변을 다시 둘러본다. 연식 있는 커피머신들이 벽면에 장식이 되어있고 다양한 커피 용품들도 판매를 위해 전시가 되어있다. 가격을 슬쩍 보니 인터넷 최저가 정도의 저렴한 가격이다. 여기서는 유기농 빵도 직접 구워서 판매하고 있었는데 커피만큼이나 전문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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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커피




    후각을 자극하는 향과 함께 커피가 나왔다. 흔하게 마시던 적당한, 대형 프렌차이즈 커피 집과는 확연히 다른 ‘좋은 와인’의 느낌이다. 시큼하지만 기분 좋고 부드럽다. 라떼 쪽은 더 좋았다. 다 마실 때까지 음~음~ 나지막한 소리를 내게 하는 커피였다. 인테리어인가 싶을 정도로 예쁜 생두포대들이 쌓여있는데 실제 생두라고 한다. 카페와 연결된 뒤쪽에는 큰 창고가 있는데 창고가득 생두포대가 인상적이다. 나는 들어갈 수 없다고 한 로스팅 룸 안으로 직원이 계속 커피를 배달한다. 로스팅하는 중에도 각 단계별로 시음하는 것이라고 한다. 한쪽에는 과거 머신들이 전시가 되어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현재의 커피가 부지런히 섬세하게 볶아지고 있다. 커피역사의 공간에 같이 있다는 생각에 괜히 뿌듯하다.




    용인을 돌아보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선우정아의 ‘봄 처녀’를 듣는다. 점점 봄은 더 짧아질 것이고 아쉬워서 더 소중할 것이다. 봄을 보기에 아직은 이르다. 그래서 마중을 나가야 바람 속에 봄냄새를 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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