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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라인 문경] 현생 심해의 해양포식자 [향유고래]
9njLc705
19-11-24 09:43
1,406
바다의 최강자 논쟁이 벌어지면 어김없이 거론되는 동물이 있다.
바로 향유고래다.
향유고래는 범고래나 백상아리보다 월등히 거대한 동물로 위엄이 넘치는 스펙을 지녔기에 단일개체로만 보면 범고래나 백상아리보다 강력한 해양포식자다.
물론 범고래가 향유고래 무리를 습격한 사례가 보고된적이 있기에 이 둘의 관계가 일방적이라고 볼수는 없지만 해당 공격사례는 암컷과 새끼들로 구성된 무리를 범고래들이 공격한 사례였다.
향유고래는 수컷과 암컷의 크기 차이가 큰 동물인데, 수컷이 일반적으로 암컷보다 2-3배 가량 거대하고 더 큰 이빨을 지니고 있다.
이런 수컷 향유고래는 범고래 무리에게도 버거운 상대인데, 일반적으로 코끼리와 사자들의 싸움처럼 범고래 무리가 밀릴 가능성이 있다.
설사 범고래 무리가 위협한다해도 향유고래는 범고래가 쫓아올수 없는 심해로 잠수해서 도주하면 되기에 범고래가 향유고래를 사냥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향유고래는 굉장히 머리 비중이 큰 동물인데, 몸길이의 1/3을 머리가 차지할 정도다.
거대한 머리만큼 뇌가 크기 때문에 가장 큰 뇌를 가진 동물로 여겨지나 뇌의 크기가 곧 지능으로 이어지는건 아니라서 다른 돌고래류보다 지능이 높은건 아니다.
사실 머리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노란색 부위에 채워진 경뇌유라는 기름이다. 향유고래는 수심 2250m까지 잠수할수 있는 동물인데, 머리에 채워진 기름의 밀도차이를 이용해서 잠수하고 떠오를수 있다.
노란색 부위에 채워진 경뇌유를 식혀서 굳게 만들면 가라앉기 용이해지고 경뇌유가 액체화되면 수면으로 떠오를수 있다.
뿐만 아니라 경뇌유는 감지기관인 초음파를 증폭시켜주는 역할과 머리의 충격을 완화해주는 완충제 역할을 해서 향유고래의 머리를 거대한 권투 글러브처럼 만들어준다.
향유고래의 머리에는 자그마치 2.5톤 정도의 경뇌유가 들어있는데, 이 기름은 석유가 대중화 되기 이전에는 밤을 밝힐수 있는 불의 원료로 사용되었다.
한때 포경업이 성행했던 시절에는 기름과 고기를 얻을수 있어서 주로 노려지는 고래였다.
그 시절에는 작은 보트에 올라 고래에 접근한후 밧줄을 단 작살을 꽂아서 사냥했다.
작살들이 꽂힌 향유고래는 심해로 잠수해서 도주하려고 하지만 결국 피를 흘리다가 지쳐서 떠오르고 죽게 된다.
물론 이 시기의 향유고래들은 무력하게 잡히기만 했던건 아니었나 보다. 향유고래가 저항하면서 보트를 뒤집어버리거나 고래잡이배를 머리로 받아서 침몰시켰다는 전설적인 일화들이 전해지는걸 보면 향유고래는 손쉬운 사냥감이 아니었던것 같다.
모비딕 소설의 모티브가 되는 실존 향유고래 역시 이 시기에 살았는데, 모카 딕으로 불리던 이 향유고래는 고래잡이배인 에식스호 마저 머리로 받아서 침몰시켰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하트 오브 더 씨'라는 영화로도 나온 적이 있다.
향유고래는 길고 좁은 아랫턱에만 원추형의 큰 이빨들이 나 있는데, 윗턱에는 이빨 대신 구멍만 패여있다.
향유고래의 거대한 이빨만 보면 범고래든 백상아리든 잡아먹을수 있을것 같지만 향유고래의 턱구조는 무언가를 낚아채기 좋은 구조이지 살점을 뜯어내거나 파괴하기에 적합한 구조는 아니다.
이때문에 향유고래가 먹을수 있는 동물들은 제한적일수밖에 없다.
대신 이들은 다른 포식자들이 감히 넘볼수 없는 사냥감을 잡아먹는다.
향유고래는 심해까지 잠수할수 있어서 대왕오징어를 잡아먹을수 있다.
빛이 안 보이는 어두운 심해에서 향유고래는 초음파로 오징어들을 감지해서 긴 턱으로 오징어를 단숨에 물어서 사냥한다.
이들의 긴 턱은 대왕오징어가 빠져나갈수 없게 고정하기에 적합해서 대왕오징어는 저항하다가 향유고래의 뱃속으로 들어간다.
향유고래의 몸에 남은 많은 빨판자국들은 바로 대왕오징어가 저항하는 순간에 남은 흔적들이다.
향유고래가 오징어를 먹는 덕분에 얻을수 있는 물질이 존재하는데, 용연향이다.
향유고래가 오징어의 소화되지 않은 부분을 토하거나 변으로 배출하면 그게 바닷속에서 떠돌다가 돌로 굳어져 해변에 떠내려오기도 한다.
이 용연향을 알코올에 녹이면 향료로 사용할수 있는데, 최고급 향료라서 굉장히 가치가 높다.
간혹 뉴스에서 해변에서 주은 돌로 로또 맞았다는 뉴스가 뜨면 거의 이 용연향 이야기다.
해당 사진의 용연향은 무려 30억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데, 정말 자연의 로또다.
오늘날 향유고래는 우리 인류가 아직 제대로 탐사하지 못한 심해를 탐사하는데 단서를 제공해줄수 있는 동물로 평가받는다.
향유고래가 심해에서 어떤 생활을 하는지와 심해의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서 향유고래의 몸에 카메라를 부착하는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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