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0년, 몽골에서 기괴한 화석이 발견되었다.
육식 공룡 앞발 화석이었다.
그리고 팔을 제외한 어떤 부위도 추가로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겨우 팔뿐인 화석이 학계를 뒤집어 놓았다.

이 팔의 길이가 무려 2.4m였기 때문이다.
날카로운 3개의 손톱이 달려있는 점,
팔이 보행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 등을 근거로
학자들은 이 공룡이 포악한 육식 공룡이라 추측했다.
사람들은 이 공룡에게 '끔찍한 손'이라는 뜻의
'데이노케이루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후 세 손가락의 길이가 비슷하다는 점을 근거로 오르니토미모사우리아에 속하게 되었고,
복원도도 위처럼 바뀌게 되었다.
앞발의 크기가 2.4m나 되었기 때문에, 비율상으로 따지만 이 공룡의 길이는 12m를 훌쩍 넘겼다.
하지만 위 사진처럼 앞발만 무식하게 큰 공룡이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이 때문에 데이노케이루스는 2000년대 초반까지도 국내 공룡 서적에
수수께끼의 공룡으로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하지만 2014년, 이 수수께끼 공룡의 비밀이 밝혀졌다.
잃어버렸던 두개골, 새로 발견된 여러 뼈 등으로 학자들은 이 공룡을 복원했는데,
무려 이렇게 바뀌었다.
저어새를 닮은 국자 주걱 모양 주둥이,
나무늘보 같은 손톱,
화식조 같은 튼튼한 다리,
낙타같이 등에 난 혹.
도저히 정상적인 공룡의 모습으로는 보기 힘든 외형이 됐다.
식성 또한 바뀌었는데, 위장에서 물고기 화석이 나온 점을 토대로 연구한 결과
이들은 물고기와 수초 등을 같이 먹는 잡식성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여담으로 팔만 발견됐던 이유는 다른 육식 공룡이 팔만 뜯어가서... 라 한다.
범인은 점박이로 유명한 타르보사우루스.
일부 인터넷 등에선 타르보사우루스가 성체 데이노케이루스를 사냥하지 못했을 거라 주장하는데,
티라노사우루스과 수각류가 비슷한 덩치의 잡식성 수각류를 잡지 못했다는 것은 납득이 안 되는 부분이다.
부상의 위험이 있으니 어린 새끼나 죽은 사체 등을 선호했을 것은 자명하지만,
성체를 사냥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충분히 사냥할 수 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