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멋을 찾아 떠나는 여행
<풍기인삼홍삼시장으로 시작해 안동시장으로 마무리하는 전통시장여행>
높고 푸르른 아름다운 가을하늘은 한국의 멋스러움을 그립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이 가을 한국의 맛과 멋을 찾아 유랑해보고 싶지 않은가? 하지만 짐을 싸는 나의 팔목을 잡고, 신발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나의 발목을 잡는 현실. 바쁜 일상에 긴 시간이 허락되지 않는다면 하룻밤의 짦은 여행으로 당신의 눈과 입과 정신을 풍요롭게 해줄만한 여행 코스를 생각해봄이 어떨지
첫째날
오전 9시. 영주를 향해 출발
당신을 염려케하는 수많은 것에게 작별을 고하고 자동차에 시동을 걸고 영주를 향해 출발하라. 자가용이 없다며 망설이고 있는가?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영주행 버스표를 13,600원을 주고 구입한후 버스에 올라타고 2시간 30분간 이생각 저생각 하다보면 영주에 도착해 있을 테니 걱정은 집에 두고 출발하라.
오후 12시. 풍기인삼홍삼 시장 둘러보기
가장 한국다운 멋을 즐기려면 전통시장만한 곳이 없다. 풍기인삼홍삼시장은 인삼은 물론 주변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는 신선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영주지역의 전통시장이다. 1965년 정기시장으로 개설된 풍기인삼시장은 인삼, 수삼, 백삼 등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특화된 시장으로써 100% 한국산 인삼만을 판매하는 것으로 유명한 곳이다.
아는 만큼 보고 느낄 수 있다는 말을 여행지에서 매번 실감하는지라 역사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서기 734년, 신라 왕이 당나라 현제에게 산삼 200근을 선물하였다는 기록이 있어 신라시대 때 벌써 소백산을 중심으로 한 풍기지역에서 산삼이 많이 자생한 것을 알 수 있다고 한다. 후에 산삼이 선물에서 공물로 바뀌면서 중국에서 산삼을 요구하는 횟수와 수량이 갈수록 증가되자 농가에선 산삼을 확보하기 위하여 전답을 팔아 산삼을 사서 바쳐야 하는 폐농현상 등 폐단이 막심한 상황까지 이르렀다. 이에 산삼의 수요를 충족하고자 전국에 산삼이 자생하는 토양과 기후가 비슷한 곳을 찾던 중 소백산을 중심으로 한 풍기 지역이 산삼이 많이 자생할 뿐 아니라, 인삼재배로서 가장 적합한 곳임을 발견하고 풍기에서 제일 처음 산삼종자를 채취하여 인삼재배를 시작하였으며 조정에서는 풍기인삼만 이용하였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풍기인삼은 질적으로 우수하다고 자부할 수 있다.
풍기인삼과 풍기인삼시장의 역사는 이렇게 길지만 시장을 찾는 사람들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최근깔끔하게 리노베이션을 진행하여 현대적인 전통시장으로 탈바꿈하였다. 중앙데일리 조재은 기자는 풍기인삼홍삼시장을 둘러본 후 그 갈끔한 모습에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는 병실을 떠올렸다고 말한바가 있을정도이니 환골탈퇴하고 있는 전통시장을 나들이 해보는 새로운 경험이 될듯싶다.
(참고기사 : 중앙데일리 2010. 09.10일자, http://joongangdaily.joins.com/article/view.asp?aid=2925802)
오후 2시. 점심식사
이젠 무언가 먹어줘야 할 때. 입맛따라 취향따라 맛있는 식사를 골라보자. 인터넷을 통해 맛집을 찾아보는 것은 이제 우리의 일상이 되었으니 사전에 무엇을 먹을지 생각해보고 찾아보는 것이 현명한 여행자의 자세이다. 풍기인삼갈비, 청국장, 도너츠 등 무수한 먹거리가 당신의 입속으로 들어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오후 3시. 문경새재 _ 문경짚라인
구경도 어느정도 했고 배도 찼으니 이젠 몸을 즐겁게 해주는건 어떨까. 최근에는 하이킹과 챌린지 코스, 자연 체험학습 등 자연에서의 다양한 활동들과 결합하여 자연 속에서 즐기는 신나는 어드벤처 프로그램으로 각광받으며 전 세계에 매우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가고 있는 짚라인을 추천한다. 짚라인(Zipline)은 양 편의 나무 또는 지주대 사이로 튼튼한 와이어를 설치하고 탑승자와 연결된 트롤리(Trolley)를 와이어에 걸어 빠른 속도로 반대편으로 이동하는 이동수단 또는 레포츠의 통칭으로, 와이어를 타고 이동할 때 지잎~하는 소리가 난다고 하여 짚라인이라 불리고 있는 재미난 놀거리이다.
과거 호주와 뉴질랜드의 개척시대에는 음식물이나 담배, 우편물, 기타 공사에 필요한 각종 공구류를 계곡, 강 건너편과 같이 직접 가져다 주기 어려운 곳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동료들에게 전다랗거나 노동자들이 직접 이동하기 위한 수단으로 널리 사용되었으며, 전쟁 도중 앞서 싸우고 있는 병사들에게 후방에서 탄약을 전달하기 위한 방법으로도 짚라인이 이용되었다고 하니 뭔가 묘한 느낌이 들게하는 뉴레포츠가 아닐 수 없다.
오후 8시 안동_옥연정사
요즘들어 고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늘 보던 네모난 건물에 네모난 방은 이제 그만. 조금 장소를 이동하여 안동으로 향하면 많은 고택들이 당신을 향해 문을 활짝 열어두었으니 여기서한국의 진정한 멋을 느낄 수 있는 하루밤을 보내보자. 너무나 멋스럽고 고즈넉한 고택들이 많으니 여러가지 조건들을 고려하여 선택하면 된다. 그중 중요민속자료 제88호로 지정되어 있는 옥연정사를 소개한다. 이곳은 조선 중기의 문신이며 학자인 유성룡은 학문 연구와 후진 양성을 위해 작은 서당을 세우고자 하였으나 가세가 빈곤하여 걱정하던 중 탄홍(誕弘) 스님이 10년 동안 곡식과 포목을 시주하여 완공하였다고 한다. 이 고택은 문간채•바깥채•안채•별당까지 두루 갖추고 있으며, 화천이 마을을 시계 방향으로 휘감아 돌다가 반대 방향으로 바꾸는 옥소(玉沼)의 남쪽에 있다. 소의 맑고 푸른 물빛을 따서 옥연정사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고택이다.
둘째날
무제한의 시간 _ 안동하회마을 일상으로 복귀하기 전 강력한 한국의 맛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장소에 들러보자. 한국인이든 한국을 방문한 외국이든 누구나 알고 있고 누구나 한번쯤은 가보고 싶어하는 곳은 안동하회마을이 아닐까? 2010년 경주의 양동마을과 함께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으로 한국안에서 진짜 한국의 멋을 음미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 마을은 풍산류씨가 600여 년간 대대로 살아온 한국의 대표적인 동성마을이며, 와가와 초가가 오랜 역사 속에서도 잘 보존된 곳이다. 특히 조선시대 대유학자인 류운룡 선생과 임진왜란 때 영의정을 지낸 류성룡 선생 형제가 태어난 곳으로도 유명하다.
안동이라는 지명을 듣자마자 우리의 뇌리를 스치고 가는 두 단어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안동찜닭과 안동간고등어이다. 비단 식도락가뿐만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그 명성이 자자한 안동의 명물을 모두 만날 수 있는 곳이 안동시장이다. 이곳은 조선시대부터 곡식과 생선을 팔았던 안동에서 가장 오래된 장터이며, 현재는 구수함과 모던함이 공존하는 전통시장으로서 그 명성을 유지해오고 있다. 안동시장은 방문객의 편의를 위해 아치로 둘러싸인 통로를 만들어 두었는데, 이 통로를 따라 수백개의 시장이 들어서 있다. 시장의 동쪽에는 채소가게와 옷가게가 남쪽으로는 정육점과 생선가게가 즐비하다. 시장의 북쪽편으로 가면 손으로 딴 갖가지 들풀들을 비롯한 신선한 채소를 만날 수 있고 서쪽으로가면 30년 이상의 역사를 갖은 찜닭집들이 빼곡이 들어서 있는 찜닭골목이 있다. 찜닭은 닭을 비롯한 야채와 당면이 푸짐하게 어우러져 첫맛은 달콤하면서 끝맛은 매콤한 맛으로 먹는이의 손놀림을 바쁘게 만드는 안동만의 독특한 레서피를 자랑하는 안동 대표 음식이라 할 수 있다. (참고 기사: 코리안타임즈, 정아영기자, http://www.koreatimes.co.kr/www/news/art/2010/09/203_73155.html)
안동시장에서 찜닭으로 행복한 포만감을 느끼며 안동간고등어와 안동한우를 양손 무겁게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1박 2일 여행의 최상의 마무리가 아닐까 싶다. 짧은 시간이지만 우리의 전통과 문화와 더불어 우리의 맛과 멋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1박2일 여행 지금 계획을 만들어보는 것을 어떨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