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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의 신비에 젖어… 온몸이 으스스
불영계곡… 금강송 군락지 트레킹 명소
신성계곡… 기암절벽 곳곳 솟아 장관 경북 강원 충북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백두대간은 봉화, 영주, 예천, 문경 등 경북 북부지역에 높은 산과 깊은 계곡을 만들었다. 또 동해안을 내달리는 태백산맥은 응봉산, 일월산, 청량산, 주왕산, 내연산 등 천하명산을 빚으며 덤으로 불영계곡 등 수려한 계곡을 선보였다.
◇백천계곡(봉화)= 백천계곡은 태백산에서 발원한 옥계수가 해발 650m 이상의 높은 고원을 16㎞에 걸쳐 흐르며 빚은 계곡으로 물이 얼음처럼 차기로 유명하다. 팔뚝 크기의 열목어가 서식하는 남방한계선으로 계곡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봉화에서 태백 방향으로 31번 국도를 타고 달리다 대현초등학교에서 좌회전하면 백천계곡이 시작된다. 백천계곡은 하늘을 가릴 정도로 금강송이 울창하다. 이밖에도 봉화에는 석천계곡, 고선계곡, 사미정계곡 등 빼어난 계곡들이 많다. 백천계곡과 가까운 청옥산자연휴양림은 우리나라 최초의 휴양림. ◇죽계구곡(영주)= 죽계구곡은 고려 후기의 안축이 지은 죽계별곡의 무대로 퇴계 등 조선시대 선비들이 즐겨 찾던 계곡이다. 초암사 앞 제1곡부터 시작해 삼괴정 아래의 제9곡에 이르기까지 약 2㎞를 죽계구곡이라 한다. 물밑 반석에 행서로 새겨진 제일수석(第一水石) 4자는 아주 힘차고 활달한 글씨로 오랜 세월에 걸쳐 닳고 닳아 글씨가 희미하다. 계곡 바닥이 훤히 보이는 맑은 물, 울창한 숲, 그 사이로 보이는 하얀 바위가 인상적인 죽계구곡은 곳곳이 탁족처. 인근에 소수서원, 선비촌, 부석사, 읍내리 벽화고분 등 관광명소가 즐비하다. ◇불영계곡(울진)= 근남면 행곡리에서 서면 하원리 불영사에 이르는 15㎞ 길이의 불영계곡은 왕피천 지류인 광천의 심한 감입곡류로 탄생했다. 기암괴석과 깎아지른 절벽, 깊은 계곡과 푸른 물줄기가 어우러진 의상대를 비롯해 창옥벽 등 30여개의 명소가 줄을 잇는다. 계곡 중간 지점에는 계곡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도 있다. 불영계곡 상류의 통고산자연휴양림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숲. 서면의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에는 520년 수령의 금강송을 비롯해 1200만 그루가 자생하고 있다. 백암온천 주변의 신선계곡은 계곡트레킹 명소. ◇옥계계곡(영덕)= 옥계계곡은 팔각산과 동대산 골짜기에서 흘러내린 두 물줄기가 달산면 옥계리에서 만나 이루어진 계곡. 물이 맑고 기암괴석이 많아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히기에 좋다. 특히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돌고 도는 옥계수는 계곡 입구에 위치한 침수정에서 절정을 이룬다. 침수정 아래 바위는 다이빙 명소. 옥계계곡은 모두 50여 개의 작은 내를 아울러 영덕의 젖줄인 오십천을 형성한다. 오십천과 함께 달리는 34번 국도는 주변 구릉과 밭이 모두 복숭아 과수원으로 어느새 어른 주먹 크기로 자란 복숭아가 군침을 돋운다. ◇운달계곡(문경)= 산북면 김룡리에 위치한 운달계곡의 원시림은 대낮에도 하늘을 가릴 듯 빽빽해 웅장하면서도 포근한 느낌을 준다. 수령 200∼300년의 전나무가 숲을 이룬 운달계곡은 한여름에도 손을 담그면 얼음덩어리를 띄워놓은 듯 차가워 냉골로 불린다. 물속에 발을 담그고 하늘을 뒤덮은 숲의 계곡바람을 맞고 있으면 뼛속까지 서늘해진다. 문경 불정산자연휴양림에서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 문경 짚라인(Zip Line)은 능선 데크에 설치한 와이어를 타고 빠르게 숲을 이동하는 레포츠로 젊은이들로부터 인기다. ◇신성계곡(청송)= 계곡 초입의 바위 절벽 위에 자리 잡은 방호정부터 인근 고와리의 백석탄계곡까지 15㎞ 구간이 신성계곡으로 계곡을 흐르는 물은 낙동강의 상류로 이어진다. 가까이 있는 주왕산에 비해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청송8경(현비암·달기폭포·얼음골·월매계곡·신성계곡·절골·주왕산·수정사계곡) 가운데 제1경으로 꼽힐 정도로 경치가 빼어나다. 계곡의 하류에는 기암절벽이 곳곳에 솟아 장관을 이룬다. 차고 맑은 물과 깨끗하고 넓은 자갈밭, 울창한 송림에 야영장까지 갖춰 가족 단위 휴양지로 안성맞춤이다. ◇수하계곡(영양)= 태백산맥 남쪽의 일월산, 울련산, 금장산 등에 둘러싸인 수하계곡은 수비면 본신리와 오기리에서 시작되는 장수포천이 주 원류로 크고 작은 소와 폭포를 이루며 20㎞를 흐른다. 다른 계곡에 비해 폭이 넓고 물이 맑아 여름철 피서지로 인기. 특히 여름에는 은어가 동해에서 왕피천을 따라 올라와 은어 낚시 명소로도 이름 높다. 수하계곡은 아직도 오지라고 표현될 만큼 깊은 산골이라 조용히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다. 계곡에서 야영을 할 수 있으며 청소년수련마을과 송방자연휴양림에서 숙박해도 된다. 경북=글·사진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