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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 짜릿한 공중 줄타기
짚라인
숲 속을 휙휙 날아다니는 타잔이 되고 싶다면, 창공을 가르는 새처럼 하늘을 날고 싶다면
문경의 이색 레포츠, 짚라인에 주목하자. 발 아래로 펼쳐지는 수려한 산세와 두 뺨을 스치는 시원한 공기.
하늘을 나는 짜릿함은 더위도 잊게 만든다.
에디터 / 김혜진
사 진 / 조성준
하늘을 날다, 짚라인
이름조차 생소한 짚라인은 열대우림의 정글 지역 원주민들이 뱀이나 벌레, 독이 있는 식물을 피하기 위해 나무 사이에 로프를 걸어 이동한 데서 유래된 레포츠다. 와이어를 타고 빠르게 이동할 때 지지직 소리가 난다고 해서 짚라인이라고 이름 붙여졌으며 이미 미국과 유럽, 호주 등에서는 대중화된 레포츠 중 하나다.
우리나라에서도 올해, 경북 문경 불정자연휴양림 내에 첫 선을 보였다. 고가의 장비를 구비할 필요 없이 하늘을 날 수 있고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체험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불정자연휴양림 입구에 있는 짚라인 고객센터에서 안전장비를 착용한 뒤 트럭을 타고 산 정상까지 이동한다. 안전장비는 헬멧과 엉덩이, 허리 등을 보호하는 안전벨트 하네스, 와이어에 연결하는 트롤리로 구성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안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체험이 끝날 때까지 이 장비들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트럭 뒷좌석에 앉아 덜컹거리는 비포장도로를 15분 정도 달려 해발 487m, 산 정상에 오른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하는 짚라인의 특성상 정상이 출발점이 된다. 한 팀당 2명의 가이드가 함께 하는데 탑승에 앞서 10분간 교육을 받고 첫 코스로 이동한다. 코스는 총 9개, 약 1.5km로 10명이 한 팀일 경우 2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대부분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하기 때문에 서로 탑승 순서를 미룬다고. 그래서 매 코스마다 긴장을 풀기 위한 퀴즈 풀기 게임과 미션 게임이 마련되어 있다. 미션에 성공하면 스티커를 하나씩 헷멧에 붙여주는데 가장 미션을 잘 수행한 사람에게는 선물이 제공된다.
가장 초급 단계인 1코스. 데크에 서니 생각했던 것보다 긴장감이 밀려온다. 와이어는 끝없이 길어 보이고, 산과 계곡은 가늠할 수 없을 만큼 깊어보이는 것. 가이드 중 한 명이 시범을 보이고 체험객의 안전한 착지를 돕기 위해 반대편에서 대기하고 있다. 나머지 한 명의 가이드가 와이어에 트롤리를 걸어주고 보조 안전벨트까지 꼼꼼하게 채운 뒤 출발시킨다.
약간 경사가 진 데크 끝까지 걸어가 사뿐히 뛰어 내리니 활강이 비로소 시작된다. 질끈 감은 눈을 떠보니 몸이 공중에 떠있고, 하늘을 날고 있다. 와이어와 연결된 클립 부분을 잡고 방향을 조절하면서 발 아래로 펼쳐진 풍광을 두 눈에 마음껏 담아내다 보면 금새 도착지점에 다다른다. 데크에 부딪히지 않도록 다리를 높게 들어올린 뒤 가이드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게 착지. 출발 전의 두려움은 사라지고, 다이내믹한 스릴과 짜릿함이 온 몸을 감싼다.
다음 코스로 이동할수록 난이도가 높아지고, 스릴 역시 더해진다. 가장 인기있는 코스는 3코스와 5코스, 그리고 9코스. 시속 50~60km로 가장 빠른 속도를 내는 3코스는 짜릿한 묘미가 있고, 5코스는 랜딩 데크에 착지하는 다른 코스와는 달리 3층 높이의 챌린지 타워에 착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마지막 9코스는 360m의 와이어에 의지해 20~30초동안 하늘을 날면서 불정산의 산세를 가장 오래 만끽할 수 있는 구간. 공중곡예를 하는 가이드의 퍼포먼스도 볼 수 있다. 9개의 코스를 모두 돌면 탑승 수료증과 멤버십 카드가 발급된다.
코스별 특징
1코스 길이 125m. 연습 코스 후 처음 타는 코스. 출발을 망설이는 사람들을 위해 순서를 정하는 번호판이 준비되어 있다.
2코스 길이 126m. 숲길을 따라 이어진 코스로 가이드들이 작은 반동을 줘서 마치 바이킹을 타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3코스 길이 166m. 불정산의 산세와 경치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코스. 라인의 높낮이 차이로 최대 50~60km까지 나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4코스 길이 106m. 높이가 점점 높아지는 중급 단계. 뒤로 탑승하는 코스로 색다른 묘미를 준다.
5코스 길이 82m. 공중에서 다트 게임을 할 수 있는 코스. 랜딩 데크에 착지하는 다른 코스와 달리 3층 높이의 챌린지 타워에 착지한다.
6코스 길이 86m. 계곡을 따라 비행하는 코스로 속도가 붙어 빠르게 날 수 있다. 체험객들을 위한 물이 준비되어 있다.
7코스 길이 101m. 나무 위로 낮게 날아보는 코스로 두 손 높고 누워서 타기 미션이 주어진다.
8코스 길이 201m. 이전의 코스와는 길이부터 다르다. 비행하면서 풍선을 부는 미션이 주어진다.
9코스 길이 360m. 전체 코스 중 난이도가 가장 높은 최장 코스. 아래로 깊은 산세와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 시내가 펼쳐진다.
Information
이용시간 9시~18시. 주말 예약 필수
가격 개인 5만원, 단체 10인 이상 10%, 20인 이상 20% 할인 적용
찾아가는 길 중부내륙고속도로→문경새재IC→3번국도→점촌 방향→불정주유소에서 우회전→불정자연휴양림
문의 1588-5219, www.zipline.co.kr